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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한 편, 짧게라도 써보기로 했다
    일상 2026. 10. 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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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그리고 오늘

    나는 32살 아빠다. 21개월 아기가 있고 지금 와이프의 뱃속에는 20주의 아기가 있다.
    원래는 쌍둥이의 아빠가 될 예정이었으나 애플과 망고 중 애플이가 어제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
    아직 그 마음이 남아있다.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다 보면 상처의 아픔이 잊혀지기도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의 평범한 하루

    나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오후 6시 10분이다.
    와이프와 첫째 아들과 저녁을 먹고 사랑스러운 아들을 씻기고
    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책을 읽고 기도해 주며 재운다
    와이프와 소소하게 하루를 나눈 후 같이 좋아하는 드라마나 예능을 보고 10시가 넘으면 슬슬 잠에 든다
    너무 행복한 일상이다. 이 일상만 이어질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것이다.

    06:30
    집을 나선다
    18:10
    집에 돌아온다
    저녁
    식사 · 씻기기 · 노래와 춤 · 책 · 기도
    밤
    아내와 대화 · 드라마나 예능
    22:00
    슬슬 잠에 든다
    ▲ 지키고 싶은 하루의 흐름 (본문 내용을 도식으로 정리)

    이 일상을 지키려면

    어제 애플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일상은 정말 소중하구나. 이러한 일상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난 지금의 일상이 지금까지의 공부와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기독교인으로서 이건 모두 하나님의 은혜다.
    주신 달란트를 잘 활용해서 좋은 대학에 갔고 좋은 직장에 갔다
    따뜻한 아내를 만났고 아내와 함께 좋은 가족을 만났다.

    주신 달란트를 가꾸고 있는가

    그 주신 달란트를 지금 내가 더 가꾸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직장 5년차 열심히 일을 하고 인정도 받고 있지만
    어디 한구석에서 내게 주신 달란트를 그대로 쓰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도 우상이 될 수 있다

    지금 무슨 엄청난 성장을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니다
    돈을 10억씩 벌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임원이 되고 싶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뭐랄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 자체도 우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더 나은 아빠와 남편과 내 자신이 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작게 시작하기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한다.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는 게 내 가장 큰 단점이기에
    우선 그냥 매일 1편씩 짧게나마 드는 생각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내 생각이 먼저다

    여기 블로그에도 여럿 적었지만 AI를 활용한답시고 자동복사 글을 써놓기도 했는데
    느낀 것은 우선 내 생각과 경험과 그에 기반한 글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그게 나도 배우는 길이고 독자도 도움이 되는 길이다.

    우선 내가 초안을 상세하게 생각하고 짜고
    첨삭과 심층 분석 그리고 디자인은 AI에게 맡겨보려고 한다.

    1. 내가
    생각하고 초안을 쓴다
    2. AI가
    첨삭 · 심층 분석 · 디자인
    3. 매일 1편
    짧게나마 발행
    ▲ 사이드 프로젝트의 작업 방식

    오늘의 끝

    입원해 있는 와이프를 그리워하며 잠든 우리 첫째가
    옆방에서 오후 8시부터 새근새근 잘 자고 있다.
    나도 이제 타이핑을 멈추고 아이 옆으로 다가가 잠들어야겠다.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심층 아카이브] 이 주제와 관련해 더 깊이 파고들 만한 서적·논문·연구 노트

    본문을 쓴 사람이 나중에 스스로 공부하려고 붙이는 노트다. 아래 서지 정보와 연구 내용은 검색으로 확인한 초록·출판 정보를 기준으로 했고, 논문 전문을 모두 읽고 쓴 것은 아니다. 저널명이 적혀 있지 않은 항목은 확인하지 못한 것이니 링크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1. 아버지의 상실은 어떻게 연구되어 왔나

    주변에서 아내의 상실을 먼저 살피는 동안, 아버지의 슬픔은 학술적으로도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다. 아래 연구들은 그 빈자리를 메우려는 시도다.

    체계적 문헌고찰
    Men's grief following pregnancy loss and neonatal loss: a systematic review and emerging theoretical model
    Kate Louise Obst, Clemence Due, Melissa Oxlad, Philippa Middleton

    PubMed, PsycINFO, Embase, CINAHL 네 개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검색해 유산·사산·신생아 사망 이후 남성의 애도 경험과 그 예측 요인을 정리했다. 핵심 발견은 남성의 애도 경험이 매우 다양하며, 기존 애도 척도가 남성 애도의 복잡성을 다 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남성이 "이중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애도(double-disenfranchised grief)"를 겪을 수 있다고 본다. 사회가 그 슬픔을 정당한 것으로 잘 인정해 주지 않고, 남성 스스로도 드러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론은 남성이 접근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를 늘리고 그 슬픔을 인정하고 확인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링크 (Flinders University 연구 포털)
    스코핑 리뷰 · Midwifery 79 (2019), 102531
    New understandings of fathers' experiences of grief and loss following stillbirth and neonatal death: a scoping review
    Kerry Jones, Martin Robb, Sam Murphy, Alison Davies

    고소득 서구권 국가의 연구를 대상으로 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주산기 사망이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 상실이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에 갖는 의미, 파트너를 지지하면서 자신의 슬픔을 얼마나 표현할 수 있는지, 의료진의 지지와 돌봄이 남성의 애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다. 결론은 아버지의 신체적·정신적 안녕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DOI 링크
    체계적 문헌고찰 (2021)
    Grief and Bereavement in Fathers After the Death of a Child: A Systematic Review
    Michael J. McNeil, Justin N. Baker, Ian Snyder, Abby R. Rosenberg, Erica C. Kaye

    이 글의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다 보면"이라는 문장과 가장 직접 맞닿는 연구다. 아버지들은 슬픔을 타인과 나누기를 피하고, 일터로 더 일찍 돌아가며, 목표 지향적인 과업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었다. 어머니들의 강한 슬픔과 외상 후 증상은 시간이 지나며 줄어드는 반면 아버지들은 지속되는 경우가 있었다. 저자들은 인내, 고립, 몰두 같은 대처가 일부 아버지에게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주의할 점: 이 리뷰는 사산과 유산을 포함하지 않고 아동의 사망을 다룬다. 그래서 임신 중 상실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고, 아버지들의 대처 양식에 대한 참고 자료 정도로 읽는 게 맞다.

    출처 링크 (University of Memphis Digital Commons)
    박사학위 논문 · Lancaster University (2022)
    Fathers' experiences of perinatal loss (Burgess, DClinPsy)

    20개 연구를 주제별로 종합한 결과 세 가지 주제가 나왔다. 성별에 대한 기대와 상실 경험, 지지해야 하는 처지와 지지받고 싶은 마음 사이의 충돌, 남성이 경험하는 지원과 서비스다. 두 번째 주제는 한 아버지의 말로 요약된다. 자기가 이야기하면 아내가 더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20주 이후 사산을 겪은 아버지 6명을 대상으로 해석학적 현상학 분석을 수행해, 아기와의 관계가 이어지는 방식(continuing bonds)과 물건의 사용을 살폈다.

    출처 링크 (Lancaster University 연구 포털)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
    Support for mothers, fathers and families after perinatal death

    심리 지원이나 상담이 주산기 사망 이후의 결과를 개선하는지 무작위 대조시험을 모아 평가하려 한 리뷰다. 배경 설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두 가지다. 주산기 사망 직후의 부모 애도 반응이 배우자 사별 같은 다른 사별과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배우자로부터 받는 지지가 장기적인 슬픔과 고통을 막아 주는 중요한 보호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출처 링크 (PubMed Central)

    종합 노트. 이 연구들을 가로지르는 쟁점은 슬픔의 크기가 아니라 슬픔이 놓일 자리다. 아버지는 아내를 지지하는 사람의 역할을 맡기 쉽고, 그러면 자기 슬픔은 말할 곳이 없어진다. 몰두 자체가 문제라는 근거는 이 자료에서 찾지 못했다. 다만 몰두가 슬픔을 말하는 자리와 함께 있는지가 따져볼 지점으로 보인다.

    2. 쓰는 일이 사람에게 하는 일: 표현적 글쓰기 연구

    실험 논문 ·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95(3), 274–281 (1986)
    Confronting a traumatic event: Toward an understanding of inhibition and disease
    James W. Pennebaker, Sandra K. Beall

    표현적 글쓰기 연구의 출발점이 된 논문이다. 대학생들이 4일 연속 하루 15분씩 글을 썼고, 집단은 사건의 사실만 쓰는 집단, 감정만 쓰는 집단, 사실과 감정을 함께 쓰는 집단, 사소한 주제를 쓰는 통제 집단으로 나뉘었다. 감정을 글에 포함한 집단이 건강상 이점을 가장 많이 보였고, 사실만 쓴 집단은 통제 집단과 비슷했다. 논문 서두 요약에 따르면 사실과 감정을 함께 쓴 직후에는 혈압과 부정적 기분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글쓰기는 쓰는 순간에는 오히려 힘들 수 있다는 뜻이다.

    DOI 링크
    실험 논문 ·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1988)
    Disclosure of traumas and immune function: Health implications for psychotherapy
    J. W. Pennebaker, J. K. Kiecolt-Glaser, R. Glaser

    건강한 대학생 50명을 무작위로 나눠 4일 동안 하루 20분씩 외상 경험 또는 사소한 주제를 쓰게 했고, 면역 기능 지표와 보건소 방문 횟수를 비교했다. 외상 경험을 직면해 쓴 쪽이 신체적으로 이로웠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원문 PDF (Stanford SPARQ)

    한계 노트. 이 연구들의 대상은 건강한 대학생이고, 프로토콜은 며칠짜리 사적인 글쓰기다. 상실을 겪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고, 공개 블로그에 매일 쓰는 글과는 조건이 다르다. 글쓰기가 위로가 된다는 증거로 읽기보다 감정을 글에 포함시키는 것이 사실만 적는 것과 다른 효과를 낸다는 실험 결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3. 감사를 기록하는 일

    무작위 대조 실험 ·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4(2), 377–389 (2003)
    Counting blessings versus burdens: An experimental investigation of gratitude and subjective well-being in daily life
    Robert A. Emmons, Michael E. McCullough

    연구 1·2에서는 참가자를 짜증나는 일 기록, 감사 목록, 중립적 사건 또는 사회적 비교 조건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주간(연구 1) 혹은 일간(연구 2)으로 기분·대처 행동·건강 행동·신체 증상·삶에 대한 평가를 기록하게 했다. 연구 3은 신경근육 질환 환자를 감사 조건과 통제 조건에 배정했다. 결과는 감사 조건이 여러 측정치에서 더 높은 안녕감을 보였지만 전부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가장 견고하게 나타난 효과는 긍정 정서였다.
    주의할 점: "일부 지표에서"라는 단서가 중요하다. 이 연구는 감사가 슬픔을 줄인다는 주장이 아니라, 감사에 의식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일이 정서적·대인관계적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수준의 주장이다.

    PubMed 초록

    4. 달란트, 소명, 그리고 우상이 된 성장

    서적 · Crossway (2002)
    God at Work: Your Christian Vocation in All of Life
    Gene Edward Veith Jr.

    종교개혁, 특히 루터의 소명(vocation) 교리를 대중적으로 풀어 쓴 책이다. 서평들에 따르면 핵심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 하나님이 우리의 소명 안에서, 그리고 소명을 통해 무엇을 하시는가에 있다. 직업뿐 아니라 가정, 사회, 교회에서 맡은 역할 전체가 소명의 영역으로 다뤄지고, 출판사 소개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활동을 "하나님의 숨는 장소"로 표현한다. 목차에는 "가정에서의 소명", "소명 속에서 십자가를 지는 것" 같은 장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이 구스타프 빙그렌의 Luther on Vocation에 크게 기대고 있다고 밝혔다. 달란트를 가꾼다는 고민과 평범한 일상이 곧 소명의 현장이라는 시각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읽어 볼 만하다.

    출판사 도서 정보 (Crossway)
    서적 · Dutton (2009)
    Counterfeit Gods: The Empty Promises of Money, Sex, and Power, and the Only Hope That Matters
    Timothy Keller

    성경이 인간의 마음을 우상 공장으로 묘사한다는 전제에서, 성공이나 사랑, 안전 같은 좋은 것들이 궁극적인 것의 자리를 차지할 때 우상이 된다고 논증한다. 목차에 "The Seduction of Success" 장이 있어 "성장 자체도 우상이 될 수 있다"는 본문의 문제의식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인터뷰에서 켈러는 우상을 분석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그 힘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저자 공식 도서 페이지

    읽는 순서 제안. 가장 먼저 Veith의 책에서 소명 교리의 뼈대를 잡고, 이어 Keller로 성장이 우상이 되는 지점을 점검하고, 그다음 위의 상실 연구들로 돌아와 몰두와 슬픔의 자리 문제를 보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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